“보호관찰대상 청소년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어준 공무원.”

성남비전 | 기사입력 2021/04/12 [14:16]

“보호관찰대상 청소년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어준 공무원.”

성남비전 | 입력 : 2021/04/12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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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밤, 보호관찰소 야간 당직자가 청사내부로 순찰을 돌고 있었다. 불 켜진 강의실을 발견하곤 마지막 정리정돈을 하지 않은 채 퇴근을 해버린 직원을 원망하며 소등을 위해 출입문 가까이 다가가자 소곤소곤 말소리가 새어 나왔다. 인기척을 내며 소란스럽게 문을 열었으나 뭔가에 몰입한 탓인지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

발걸음을 옮겨 뒤에서 넌지시 쳐다보니 두 사람이 검정고시 교재를 펴놓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순간 너무나 감동적인 광경에 홀린 듯 상대방의 허락도 구하지 않은 채 본능적으로 휴대폰 카메라 셔터를 눌렀다. 플래시 자극에 놀란 두 사람은 예고 없는 훼방꾼에게 무덤덤한 눈빛으로 불편함을 호소해 온다. 미안한 마음에 조용히 문을 나와 혼자 담아두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나머지 이 감동의 순간을 함께 나누고자 전해 온 것이다.

이 두 사람은 2021. 4. 10.(토) 검정고시를 앞둔 대상자와 대상자 학습을 지도하고 있었던 담당 보호관찰관이다.

야간 당직자는 “자기 스스로 가치 있는 행동이라 생각하며 묵묵히 자신이 원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며 다시 한번 초심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며 감동의 순간을 전했다.

퇴근이 훨씬 넘은 시간에 자신의 귀중한 시간을 할애하여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합격을 위해 안간힘을 쓰는 대상자에게 따뜻한 밥을 사먹이고 자신의 재능을 아낌없이 주고 있었던 미담의 주인공은 성남보호관찰소 천정민 주임이다.

천주임은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국내 대기업에서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던 중 의미 있는 일을 찾다 우연한 기회에 보호직공무원이 되었다. 아직 경력은 일천하지만 하남시 소재 소년 보호관찰대상자 지도감독 업무를 맡아 출장지도 시 대상자와 가족은 물론 때로는 학교 선생님, 이성친구, 동네친구들을 만나며 정서적 환경개선을 위해 뛰고 있다.

또한 “대상자가 학교밖 청소년일 경우, 보살핌의 사각지대에 놓여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재비행의 굴레에 벗어나기 어려운 처지일 수 있다. 이들은 스스로의 노력으로 얻는 검정고시 합격이야 말로 성공의 기쁨을 맛보며 스스로의 자존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어 비로소 재비행을 멈추고 보다 높은 단계로 나아가고자 꿈을 꾸게 된다. 이들에게 희망의 사다리가 되고 싶을 뿐이다.”라며 애써 겸손해 한다.

2021. 4. 10.(토) 치룰 검정고시에 대비하여 자신이 맡고 있는 5명의 원서접수자에게 2월부터 현재까지 출석지도를 겸하여 야간시간을 이용하여 영어, 수학 등 대상자 혼자서 해결이 힘든 문제를 자상하게 지도해왔던 것이다.

천주임처럼 능력이나 열정을 갖춘 보호직공무원들이 보호관찰소 57개소에 배치되어 가정법원에서 보호처분으로 보호관찰을 받은 청소년들이 과거의 그릇된 행동을 자각하고 올바르게 성장시키고자 지도감독에 정성을 다하고 있다.

열악한 가정환경 탓을 하며 방황하며 어두운 터널에 갇힌 비행청소년들을 다시 일으켜 세우는데 혼신의 열정을 바치고 있는 천주임의 선행이야말로 개인의 능력을 높은 연봉 순으로 줄을 세우며 물신화하는 사회에 경종을 울리며 잔잔한 여운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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