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호 만화작가 건강만평

성남비젼 | 기사입력 2019/02/11 [09:52]

정진호 만화작가 건강만평

성남비젼 | 입력 : 2019/02/11 [09:52]

정진호 만화작가 건강 만평 

 

누구나 넘어질 수 있습니다.

 

영혼불멸을 꿈꾸던 진시황도 결국 죽음이라는 현실 앞에 넘어져 황릉에 묻혔습니다. 오늘은 진시황의 오른팔이었던 통일 진나라의 승상 이사(李斯)의 이야기를 조금만 해볼까 합니다. 이사는 통일이 되기 전 초나라 상채군에서 곡물 창고를 지키는 말단 관리에 지나지 않았습니다. 이사는 어느 날 관청 변소의 쥐가 오물을 먹으면서 인기척에 두려움에 떠는 반면, 창고의 쥐는 배불리 먹은 뿐만 아니라 사람은 안중도 없는 것을 목격합니다.

 

이사는 여기서 정수리를 무언가에 세게 얻어맞는 듯한 깨달음을 얻습니다.

사람은 쥐하고 다를 게 하나도 없다. 큰일을 성취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어떤 물에서 노느냐 하는 것에 달려 있다. 큰물에서 놀아야 한다.”

 

이것이 바로 이상의 저 유명한 철학이었습니다.

 

그는 즉시 사표를 내고 제나라로 유학을 떠나 순자(荀子)을 스승으로 모시고 공부를 했습니다.

 

이사는 훌륭한 스승에게 어울리는 훌륭한 제자였습니다. 그것을 순자도 인정했습니다. 이사는 학문을 다 이룬 다음 자신이 목표로 하는 당시 최강국 진나라로 떠났습니다.

 

이사는 우역골절과 운명을 건 도박 끝에 어린 영정(진시황의 본명)의 눈에 띠게 됩니다.

 

이사는 영정이 모르고 있던 한 가지 진실을 토합니다.

 

진나라의 육국(한나라, 위나라, 제나라, 초나라, 조나라, 연나라)에 대한 통일 전쟁에서는 두 가지 전략을 구사해야 합니다. 우선 진나라의 강력한 군사력을 사용해야 합니다. 또 다른 방면에서는 돈을 아까워하지 말고 육국의 군신들 관계를 완전 이간시켜야 합니다. 매수, 뇌물 제공 등의 수법도 굳이 꺼릴 필요가 없습니다.”

이사의 전략은 분명했습니다. 한쪽에서는 군사력을 동원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돈을 사용하는 전략을 구사하면 천하의 통일은 시간문제라는 것이었습니다. 영정은 이사의 술책을 받아들여 종국에는 천하통일이라는 대업을 이루게 됩니다. 여기까지 정말 두 사람은 정말 해피했습니다.

 

그러나 이사는 진시황이 죽고 난 뒤 결국 대형 사고를 칩니다. 내시 조고와 결탁해 진시황의 유언을 조작하고 진시황의 막내아들 호혜를 황제에 앉히는 말도 안 되는 바보짓을 하게 됩니다.

 

누구나 넘어질 수 있습니다. 누구에게 떠밀려 넘어질 수도 있고, 자신의 꾀에 넘어질 수도 있습니다. 이사와 같은 경우는 자신의 꾀에 넘어져 자신과 식구들 그리고 삼대가 멸족을 당하는 대참사를 겪게 됩니다. 이사는 결국 간신 조고의 함정에 빠져 망나니에게 허리가 두 동강이 나는 요참형이라는 형벌을 받고 죽습니다.

 

노인이 낙상하여 고관절 골절을 당한 것과, 진나라의 이사의 마지막처럼 요참형을 당한 것이 묘하게 겹쳐 보입니다. 그만큼 노인 낙상은 위험하고 위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낙상은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운이 나빠 넘어진 게 아니라 예방하지 않아 넘어진 것으로 봐야 합니다. 최근 병원들이 낙상 예방 프로그램을 도입한 이후 낙상 발생률이 크게 줄기도 했습니다. 노인 낙상은 자신 뿐 아니라 배우자와 자녀들에게도 큰 걱정과 부담을 안겨주기 때문에 낙상 위험 요인을 잘 알고 예방하려는 의지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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